
앙카라 대통령궁에 32개국 정상이 모인 이틀, 세계가 튀르키예를 다시 보았다. 이란전으로 중동의 지형이 요동친 직후 열린 2026 NATO 정상회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외교 무대이자 군사 굴기의 전시장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장면을 가장 날카롭게 기록한 언론이 이스라엘이라는 점이다. 이스라엘 하욤은 튀르키예의 병력·방산·국방비를 숫자로 해부하며 "지역 초강국의 부상"을 경계의 어조로 전한다. 이웃의 눈에 비친 튀르키예의 오늘을, 현장의 온도로 짚는다.
게임의 판을 흔드는 나라
한 나라의 위상은 회담장 좌석표에 드러난다. 7월 7일과 8일, 앙카라 대통령궁에 32개 회원국 정상이 모였다. 튀르키예가 두 번째로 개최한 NATO 정상회의였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으로 중동의 무게중심이 흔들린 직후여서, 개최지가 앙카라였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선언이 된다. 이스라엘 유력지 이스라엘 '하욤'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신문은 이번 회의를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지역 강국을 넘어 국제적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무대로 규정한다. 담담한 관전평이 아니라, 경계의 시선으로 이웃의 굴기를 해부한 분석이었다.
숫자가 말하는 군사 급부상
이스라엘 하욤이 제시한 근거는 구체적이다. 튀르키예는 현역 35만 5천 명과 예비군 37만 8천 명을 보유해 NATO 안에서 미국 다음가는 두 번째 규모의 군대를 거느린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방위산업 규모는 세계 11위, 국제 무기 시장 점유율은 1.8퍼센트에 이른다. 방산 수출은 2024년 29퍼센트에서 2025년 48퍼센트로 뛰었다.
국방예산은 지난 10년 동안 94퍼센트 커졌고, 2025년 군사비는 실질 기준 7.2퍼센트 늘어 300억 달러에 도달했다. 그리스와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불가리아, 아르메니아, 조지아를 비롯한 인접국의 국방비를 모두 더한 약 25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앙카라는 이제 무기 공급자를 넘어 정책을 관철하는 전략적 동반자를 노린다. 유럽연합의 1,500억 유로(1710억 달러) 규모 방위 기금 SAFE에 편입되려는 압박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규칙을 다시 쓰려는 나라
아리엘대학교 중동학·정치학과의 튀르키예 전문가 아사 오피르 박사는 이 흐름을 냉정하게 읽는다. 그는 군사력 증강이 목적 자체가 아니라, 야심 찬 수정주의 외교를 떠받치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오피르 박사는 앙카라가 신중한 현상 유지 노선에서 벗어나 지역 질서만이 아니라 세계 세력균형까지 거부하며 게임의 규칙을 다시 쓰려한다고 진단한다. 동지중해와 흑해, 캅카스, 발칸, 그리고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로 영향력을 투사하려면 국경 너머로 힘을 뻗칠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NATO 가입이 표준화와 정보 공유, 상호운용성을 통해 튀르키예군의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점도 짚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