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은 때때로 사람의 목숨에 값을 매긴다. 이란군이 자국을 침범한 미군을 죽이거나 사로잡는 국민에게 현상금을 내걸며, 여성에게는 그 두 배를 약속한다. 정작 표적이 될 미군 지상군은 이란 땅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숫자로 쓰인 이 위협은, 식지 않는 전쟁의 온도를 날것으로 드러낸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4월 휴전과 6월 협상 국면을 지나면서도 좀처럼 불씨가 꺼지지 않는다. 미국의 추가 압박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란군이 꺼내 든 대응은 '현상금'이라는 낯선 형태로 나타난다.
16일(현지 시각) 이란군 총사령관 아미르 하타미 소장이 발표를 주도한다. 이란 영토를 침범한 미군을 죽이거나 사로잡아 넘기는 국민에게 3만 달러, 우리 돈 약 4천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파격적인 조건이 붙는다. 같은 일을 해낸 여성에게는 두 배인 6만 달러를 준다는 것이다. 이란군은 이를 자국 화폐로 약 50억 토만(Toman) 규모라고 밝힌다.
발표 무대는 '기자의 날'을 맞아 열린 언론인 시상식이다. 하타미는 이 계획이 "재정적 지원에 동참하려는 시민들의 빗발치는 요청"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재원은 국민의 참여와 후원으로 마련하며, 상금은 이란 국민의 이름으로 지급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러 외신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빠뜨리지 않는다. 이번 전쟁에서 미군 지상군이 이란 영토에 투입된 사례는, 4월 격추된 미군 조종사 구출 작전을 빼면 알려진 바 없다는 점이다.
결국 이 현상금은 실제 전과보다 상징과 심리에 방점이 찍힌다. 표적이 될 지상군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숫자는 위협의 언어이자 내부 결속의 도구로 기능한다. 하타미는 "미국이 오판하면 오래 기억될 역사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말과 돈으로 벌이는 기싸움이, 전선의 포성만큼이나 위태롭게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