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의 재발견
우리는 많은 역량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익숙한 단어일수록 그 의미를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역량의 재발견'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지나쳤던 역량을 다시 읽는 시리즈입니다.
심리학, 뇌과학, 철학, 그리고 커리어의 관점에서 역량의 본질을 살펴보고, 삶과 일 속에서 성장으로 이어지는 실천의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같은 회사에 입사하고, 같은 교육을 받고, 비슷한 경력을 쌓았는데도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의 속도는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어떤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반복을 이어간다. 우리는 그 차이를 흔히 재능이나 운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성장의 차이는 특별한 능력보다 '역량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하는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협업, 성실, 책임감, 실행력, 경청, 회복탄력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너무 익숙해서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역량은 단어를 아는 것으로 생기지 않는다. 삶 속에서 반복되고 선택되는 행동이 될 때 비로소 자신의 역량이 된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이 행동을 시작하고 지속하는 데 중요한 것은 실제 능력만이 아니라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의 믿음이라고 설명했다. 자기효능감은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라 특정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같은 교육을 받아도 어떤 사람은 새로운 일에 먼저 도전하고, 어떤 사람은 시작조차 망설인다. 능력의 차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결국 성장은 알고 있는 지식보다 행동으로 이어지는 믿음과 실천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성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아는 역량'과 '실천하는 역량'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격이 있다. 그 간격을 줄이는 사람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
뇌는 반복을 통해 역량을 만든다
뇌과학은 이러한 과정을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경험과 학습에 따라 신경회로를 변화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고와 행동은 점차 더 자연스럽고 익숙한 능력이 된다.
매일 질문하는 사람은 질문하는 사고방식을 키우고, 경청을 실천하는 사람은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 작은 행동 하나가 당장 인생을 바꾸지는 않지만, 반복된 행동은 결국 역량이 되고, 역량은 삶과 커리어의 방향을 바꾼다. 그래서 역량은 타고나는 재능이라기보다 꾸준히 만들어가는 자산에 가깝다.
철학은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가를 묻는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덕은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좋은 행동을 반복할 때 좋은 성품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커리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좋은 직장을 선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역량을 반복하며 살아가는가이다. 성실은 일을 대하는 태도가 되고, 협업은 관계를 만드는 힘이 되며, 책임감은 신뢰를 쌓는 자산이 된다. 결국 커리어는 이력서보다 일상의 작은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일지도 모른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도 사람의 핵심 역량은 여전히 중요하다. 기술은 바뀌지만 배우는 자세, 협업하는 태도,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 어려움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만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량을 다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역량의 재발견'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익숙한 단어를 새롭게 읽는 순간, 우리는 성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오늘의 작은 행동을 통해 내일의 커리어를 바꾸기 시작한다.
나에게 묻다
나는 지금 어떤 역량을 '알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가.
그리고 그 역량을 오늘의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가?
오늘의 핵심 연구
Albert Bandura(1977), Self-efficacy: Toward a Unifying Theory of Behavioral Change — 자기효능감은 개인의 행동 선택과 노력, 지속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Neuroplasticity(신경가소성) — 반복적인 경험과 학습은 뇌의 신경회로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능력 형성의 기반이 된다.
Aristotle, Nicomachean Ethics — 덕은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형성되며, 좋은 삶은 습관에서 비롯된다.
박소영|커리어온뉴스 편집장 · 『역량의 재발견』 기획연재
[역량의 재발견] 익숙한 역량을 다시 이해하는 순간, 삶과 커리어의 성장도 함께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