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문장은 때로 한 사람의 삶을 설명해 준다
지난 한 달 동안 블로그와 칼럼을 쉬었다. 처음에는 그저 쉬는 것에 집중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었기에 잠시 멈추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은 분명 내게 꼭 필요한 휴식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이전 에세이와 칼럼에서도 이야기했듯, 허전했다. 매일 글을 쓰던 사람이 글을 쓰지 않으니 하루의 어딘가가 비어 있는 것 같았다. 글을 쓰지 않는 하루는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고, 늘 반복하던 일상이 사라진 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문득 떠오른 한 문장
2주 정도 지났을까. 아니면 3주쯤 되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어떻게 살아왔지?’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자연스럽게 한 문장이 떠올랐다.
'오늘도 일상을 통해 배웁니다.'
블로그 생활을 하며 늘 함께했던 문장이었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소개하는 짧은 문구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문장은 블로그를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라, 나를 설명하는 문장이 되어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잠시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삶을 설명하는 문장
돌이켜보면 나는 언제나 일상 속에서 배워왔다. 아들과 함께 놀다가도 배우고, 직장에서 일하다가도 배우고, 책을 읽다가도 배우고, 실수를 하면서도 배우고,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배움을 글로 남겼다. 그곳이 바로 「일상생활소통연구소」였다. 나는 특별한 사건을 기다리며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며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 배움을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한 달의 쉼이 알려준 것
한 달 동안 기록을 쉬다 보니 이상하게도 그 문장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내 삶 속에서 잠시 멀어져 있었다. 매일 글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문장이었고, 매일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문장이었는데, 사용하지 않으니 그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그 순간 알게 되었다.
'오늘도 일상을 통해 배웁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삶의 방향이었다.
나를 기억하게 하는 시그니처
사람마다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한마디 말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오랫동안 이어온 습관일 수도 있으며, 또 누군가는 삶의 가치관일 수도 있다. 요즘은 그것을 시그니처라고도 하고, 퍼스널 브랜딩이라고도 이야기한다. 표현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 질문에 가장 자연스럽게 답해주는 것이 바로 자신만의 문장이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누구에게나 그런 기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잊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나를 다시 바라보다
나에게는 그것이 바로 '오늘도 일상을 통해 배웁니다.' 라는 문장이었다. 이 문장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하루를 돌아보게 된다. 오늘은 무엇을 배웠는지, 무심코 지나칠 뻔했던 순간 속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나는 오늘도 조금은 성장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기록한다. 기록은 결국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가장 좋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한 문장은 무엇인가
지금 나를 떠올리게 하는 한 문장이 있는가.
그리고 그 문장은 오늘의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결국 나는 기록하는 사람이다
한 달 동안의 쉼은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쉼의 의미도 다시 배웠고, 기록의 소중함도 다시 느꼈으며, 무엇보다 내가 왜 글을 쓰는 사람인지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특별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며 그 안에서 배움을 찾고, 그 배움을 기록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시 이 문장을 마음속에 꺼내어 본다.
'오늘도 일상을 통해 배웁니다.'
이제는 블로그의 문장이 아니라, 나를 가장 닮은 문장처럼 느껴진다. 앞으로도 지칠 때가 있을 것이다. 잠시 쉬어갈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이 문장을 떠올릴 것 같다. 결국 나는 또 일상을 살아가고, 그 안에서 배우며, 배운 것을 기록하는 사람일 테니까.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